軍 장거리레이더 작동중단 올해 228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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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교체대상 8대중 5대, 수명연한 11년 지나… 노후화 심각
작전중단 시간 3년새 38배로

한반도 상공 항적을 감시하는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FPS-117K)’ 노후화가 심각해 장비 결함으로 인한 작전 중단 시간이 최근 2년간 크게 늘었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에 따르면 군이 올 상반기 교체대상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 기지를 점검한 결과 이들 기지의 레이더 8대 중 5대는 1987년 도입돼 수명연한(20년)을 11년이나 넘겼다. 이로 인한 이들 기지의 작전 중단 시간도 △2015년 6시간에서 △2016년 54시간 △2017년 213시간 △2018년(9월 말 기준) 228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지 가운데 경북 일월과 전북 부안 두 곳은 안전진단에서 D등급(미흡)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주요 구조물 결함으로 긴급 보강이 필요해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나머지 6곳은 모두 C등급(보통)이었다.

레이더의 핵심기능인 피아식별 장비 교체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은 현재 사용 중인 ‘모드4’를 2020년 하반기부터 성능이 개량된 ‘모드5’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레이더 도입 사업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피아식별 장비 교체가 늦어지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적기를 미군 등 동맹국 전투기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이 의원은 “올해 8월까지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건수가 100여 회에 달한다. 남북 평화 기류 속에서도 굳건한 영공 감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고정형 장거리레이더#작동중단 올해 22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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