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식당 화장실서 득녀…평생 공짜 음식 선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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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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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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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버트 그리핀 페이스북
사진=로버트 그리핀 페이스북
한 여성이 평소 즐겨 찾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의 패스트푸드 기업 ‘칙필에이’(Chick-Fil-A)의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매장 화장실에서 딸을 출산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안토니오에 거주 중인 팔론 그리핀은 출산을 앞둔 만삭의 산모였다.

그는 17일 밤 남편 로버트 그리핀의 차를 타고 평소 다니던 대학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배에서 진통을 느낀 그는 남편에게 “당장 화장실에 가야된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놀란 남편은 근처에 있던 칙필에이 매장으로 향했다. 칙필에이는 그리핀 부부가 평소 즐겨찾던 음식점.

그러나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라, 매장은 영업을 마친 상태였다. 로버트는 닫힌 매장 문을 두드렸고, 매장 안에 있던 직원은 이들의 사정을 듣고 화장실로 안내했다.

급하게 화장실로 간 팔론은 그렇게 화장실에서 딸을 출산했다.

로버트는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세히 밝혔다. 로버트는 페이스북에 “아내가 비명을 지른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고, 화장실에서 분만을 시작한 아내를 봤다”며 “나는 직원에게 911에 전화를 하고, 깨끗한 수건을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기의 어깨가 보였을 때 나는 아기의 목에 탯줄이 2번 정도 감겨 있는 걸 알게됐다”며 “나는 아내가 걱정할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그저 아내에게 힘을 빼보라고만 한 뒤 아기의 목에 감긴 탯줄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는 이후 아내가 몇 차례 더 힘을 줬고, 다행히 건강하게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로버트에 따르면 그는 직원이 가져다 준 수건으로 막 태어난 아기를 감싸 체온을 유지했다. 로버트는 약 15분 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아내와 아기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로버트는 “혼란스러웠지만,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아내와 딸 바이올렛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팔론 역시 지역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을 줄은 몰랐다”며 “내가 칙필에이에서 아기를 낳다니…”라며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부부의 특별한 출산 소식을 접한 칙필에이 측은 이들의 출산을 축하하며 그리핀 가족에게 평생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당 매장의 점주 역시 바이올렛의 첫 번째 생일 잔치를 자신의 매장에서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칙필에이는 조지아 주에 본사를 둔 기독교계 기업으로, 미국 내 약 22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치킨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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