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극소량 검출…환경부 조처후 수치 급감” 해명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2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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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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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발암물질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지난달 조사 때 좀 많이 검출됐다. 하지만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 물질이 아니다"며“당시 과불화헥산술폰산 5068ppt가 검출됐는데, 이것도 소량 검출된 거다. 그런데 천단위가 넘어가니까 사람들 반응이 그런 것(좋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암 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은 극소량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TBC는 지난달 23일 문건을 가지고 보도했지만, 이달 20일 문건을 보면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가 많이 낮아졌다”라며 “환경부가 대책을 세웠다. 구미공단 등 관련 업체들에 화학물질을 줄여달라고 통보도 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환경부 조치로 시정한 결과 농도가 많이 낮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된 원인에 관해선 “구미공단에서 배출했다. (과불화화합물) 제거가 잘 안됐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대책과 관련해선 “과불화화합물을 배출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고도 정화처리로도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 어디서든지 쓸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아예 검출이 안 될 순 없다. 현재 농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아예 없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환경부가 7월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을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대구 등 전국 수돗물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TBC 대구방송은 21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라는 제목의 문건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구 매곡·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에선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9.6~165.6ppt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원수에선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전문가는 이같은 수치에 대해 호주의 ‘마시는 물’ 권고 기준의 2배를 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과불화옥탄산은 환경 호르몬이자 발암 물질로, 체내에 축적되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과불화화합물은 끓이면, 농도가 더 짙어진다. 고도정수처리를 거쳐도 10~15%밖에 제거되지 않아 뾰족한 제거 대책이 없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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