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母 한꺼번에 흉기 살해 30대 패륜 아들, “악마가 시켰다” 황당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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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1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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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를 한꺼번에 살해한 뒤 도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병력을 언급하며 “악마가 시켰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21일 존속살해 혐의로 모 대학교 휴학생 A 씨(30)에 대한 구속영장 및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일 오전 10시쯤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 씨(61)와 어머니 C 씨(6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27분쯤 해당 아파트 청소 근로자로부터 아파트 계단에 핏자국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25분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A 씨를 체포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평소 A 씨가 거주했던 곳이었다.

원미경찰서 관계자는 21일 동아닷컴에 “A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악마가 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A 씨의 형도 “동생이 군복무 시절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확한 병명, 정신과 치료 기간 등은 알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형은 ‘동생의 정신상태가 좋지 않아 부모님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며 “특별히 동생이 부모님과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A 씨가 횡설수설해서 조사가 다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우선 정신과 진료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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