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년 날, 민주당 멋진 셧다운 선물”… 축하 파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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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4년만에 셧다운]이민 법안-멕시코 장벽 이견
임시예산안 상원서 부결돼
민주 “트럼프 입장 오락가락… 마치 젤로와 협상하는 것 같아”
22일 재표결에 해제 여부 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념일인 20일 0시를 기해 연방정부가 셧다운(shutdown·잠정 폐쇄)됐다.

2013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의 셧다운이다. 미 상원은 19일 밤 본회의를 열어 임시예산안을 표결했지만 통과에 필요한 60표에 10표 미달하는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대체할 입법을 요구하며 예산안 처리와 연계했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3월 5일 종료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항목까지 포함시키라고 요구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백악관·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번 셧다운을 각각 ‘트럼프 셧다운’,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부르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오늘은 내 취임 1주년 기념일이다. 민주당은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길 원했다. 바로 ‘민주당 셧다운’”이라는 반어적 표현의 글을 적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엉망진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2018년 선거(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보다 많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빗대어 “백악관과 협상하는 것은 ‘젤로(물컹거리는 디저트용 젤리)’와 협상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오후 3시)에 2월 8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임시 예산안 재표결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결되면 셧다운이 해제돼 3주간 유예기간이 생긴다. 다만 민주당은 “4, 5일만 유예해야 한다”며 반대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파티를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한 채 백악관에서 여당 지도부와 협상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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