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홀로 참배’… 先代와 동급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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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6주기 참배모습 공개
5주기까진 간부들과 함께 찾아… 과거와 달리 고개 숙인 사진도 없어

[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인 17일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북한 언론들은 예년과 달리 그가 혼자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2]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김정은’ 이름이 
적힌 조화가 놓여 있다. [3] 김정은이 김정일 5주기였던 지난해 12월 17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 출처 노동신문
[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인 17일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북한 언론들은 예년과 달리 그가 혼자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2]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김정은’ 이름이 적힌 조화가 놓여 있다. [3] 김정은이 김정일 5주기였던 지난해 12월 17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6주기인 17일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1면엔 두 장의 사진이 실렸다. 휑한 실내에 김정은 혼자 차려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참배를 하며 고개 숙이는 사진은 싣지 않았다. 다른 사진은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이다. 그 아래엔 ‘김정은’이란 이름을 붙인 조화가 놓였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명만 한 면에 나란히 실으며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앞선 김정일 기일 보도와는 크게 다르다. 김정은은 1∼3주기 때는 부인 리설주, 간부 수십 명과 합동 참배를 했다. 2주기 땐 리설주의 치마 정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은은 4, 5주기 때는 간부진만 대거 대동하고 참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홀로 섰다. 한 정부 소식통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이젠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반열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의 기름값이 한때 3배까지 치솟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재 A국가 대사는 “제재 이후 평양 기름값이 올해 초 대비 3배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다시 2배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3배로 올랐을 때는 평양에 택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평양 내 대형 시장에 이전에는 나오지 않던 생선 등 수산물이 나왔으며 이는 북한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제재 이후 중국 등에 판로가 막히자 평양에 나오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김정은#참배#김정일#6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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