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사악한 마녀” 짐 캐리는 풍자화, “암살자 필요한 대통령” 숀 펜은 독설 소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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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 잇단 직격탄

“지금 미국 국민에게 필요한 건 (대통령) 암살자다.”

반골 기질로 이름난 할리우드 배우 숀 펜(58)이 다음 달 출간 예정인 소설 데뷔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2004, 2009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베테랑 배우의 첫 소설 제목은 ‘그냥 저지른 밥 허니(Bob Honey Who Just Do Stuff)’. 2년 전 ‘소시오패스 파피 퍼리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오디오북의 확장판 인쇄본이다. 비밀 정부기관의 지시를 받아 일하는 은둔형 청부 암살자인 주인공 밥 허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쇄본에 새로 추가된 부분에서 소설의 주인공은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통해 이렇게 일갈했다. “당신의 당선으로 인해 수많은 선량한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다. 당신은 탄핵보다는 무력으로 단죄해야 하는 대통령이다. 지금 미국인들은 암살범이 필요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한테도 트윗을 날려 봐라. 이 개 같은 놈(bitch)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정적(政敵)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야유한 셈이다.

2016년 대선 전부터 줄기차게 ‘반(反)트럼프’ 견해를 밝혀 온 펜은 1월 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트럼프는) 인류의 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할리우드 희극배우 짐 캐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화(왼쪽 사진). 대통령을 ‘사악한 마녀’로 묘사했다. 영화배우 숀 
펜은 소설 데뷔작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국민은 암살자가 필요하다”는 독설을 실었다. 트위터 캡처
할리우드 희극배우 짐 캐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화(왼쪽 사진). 대통령을 ‘사악한 마녀’로 묘사했다. 영화배우 숀 펜은 소설 데뷔작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국민은 암살자가 필요하다”는 독설을 실었다. 트위터 캡처
인기 코미디 배우 짐 캐리(56)도 19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마녀로 묘사한 풍자화를 올려 ‘할리우드 대 트럼프 대전(大戰)’에 가세했다. 그림 속 트럼프 대통령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악역 ‘서쪽 마녀’ 복장을 하고 두 손을 앞으로 내민 특유의 몸짓을 취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 바나나를 든 날개 달린 원숭이 모습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경에 그려 넣었다.

캐리는 이 그림에 ‘웨스트 윙(백악관 서쪽 건물)의 사악한 마녀와 푸틴의 날아다니는 원숭이들’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1월 30일) 직후에도 캐리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펜화와 함께 “눈먼 자가 눈뜰 것이며 걷지 못하는 자가 걸을 것이며 거짓말쟁이가 지구를 물려받을 것이다!”라고 성경 구절을 변형한 글을 올려 트럼프의 연설을 비꼬았다.

17일 캐리가 트위터에 올린 그림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험상궂게 묘사했다. 캐리는 ‘그림의 모델이 누구냐’는 미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사악한 자를 위한 거짓말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소위 기독교인’의 초상화”라는 설명을 달았다.

샌더스 대변인의 부친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불쌍한 독설가 캐리가 대변인의 종교를 공격했다. 만약 그가 이슬람교도나 유대인을 그런 식으로 조롱했다면 할리우드의 위선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라며 캐리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연예지 피플은 “트위터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를 조롱하는 유명 배우의 행태가 실망스럽다’는 비판론과 ‘개성을 잘 포착한 그림’이라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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