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포항 5.4 지진은 지열발전 때문”…국가 상대 수천억대 손배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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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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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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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 지진의 원인이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된 지열발전 실험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온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단의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쉐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포항지진은 지층에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층속 토양이 대거 유실되면서 촉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을 뚫어 고압의 물을 주입, 지열로 데워진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 시민들은 근처의 지열발전소 탓이라며 정부와 발전회사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단은 대한지질학회를 주축으로 국내조사단과 외국 학자들로 구성된 해외조사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3월 발족해 1년간 지진의 원인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면서 국가의 피해배상이 불가피할 전망. 당시 포항지진으로135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공식 재산피해도 850억 원에 달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은 1800명이나 됐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당시 800여 명의 이재민이 머물렀던 포항 흥해 체육관에는 아직도 90세대, 200여 명이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집값하락, 정신적 피해 등 간접피해 규모 또한 엄청 나 국가를 상대로한 수천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프레스센터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포항에서 올라온 시민들의 구호소리로 시끌했다. 포항지진시민연대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에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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