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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남자들, 여의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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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남자들, 여의도 접수했다”

박성진 기자 입력 2018-07-18 03:00수정 2018-07-1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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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유인태 이어 김병준… 盧청와대 출신들 속속 귀환
이해찬 김진표도 盧정부 핵심역
“오랜 경험, 정치적 윤활유 역할”, “盧정부 한계 반복” 평가 엇갈려
文의장 “연말까지 여야 개헌안 합의 도출”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 사전 환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의장은 이날 “70주년 제헌절은 새로운 헌법과 함께 맞이하길 기대했으나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올해 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친노(친노무현)의 귀환.

문희상 국회의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에 이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되자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청와대’가 여의도를 접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유력주자 중에도 김진표 이해찬 의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사가 적지 않다. 여의도를 넘어 한국 정치 전반을 친노가 점령하는 모양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초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으로 함께 일한 사이다. 당시 민정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2003년 2월부터 1년간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으로 돌아가 총선에 출마해 배지를 달았다. 두 사람은 친노 핵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했다.

한국당의 쇄신을 주도할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정책통이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장을 맡았으며 이후 대통령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거치며 노무현 정부 정책의 기틀을 잡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의 계파주의를 비판하며 친노와 사이가 틀어졌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아닌 경쟁 후보 진영에 참여했다. 이 일로 친노와 사실상 결별한 김 위원장은 이후 박근혜 정부로부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기도 했다.

다음 달 25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김진표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며 친문(친문재인)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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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당권 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의원이 친문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여전히 당내에서 친노 좌장으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친노 인사들의 귀환을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여야의 극한 대치로 국회가 오랜 기간 공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친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정치 역량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이사는 “이미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이들이어서 ‘통 큰 정치’가 가능할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야당 인사는 “노무현 정부의 한계는 이미 분명하게 드러났다. 노무현 정부가 막을 내린 지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돌아온 친노가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노무현의 남자들#핵심역#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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