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외지역위원장 향해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막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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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신에게 거칠게 항의한 원외지역위원장을 향해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와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발단은 23일 안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 열린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평소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국민의당 김기옥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안 대표를 향해 “(통합 반대 의견이 많았던) 21일 의원총회와 여기(간담회) 분위기가 달라 안 대표님이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 통합하시라”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 협의회장은 안 대표를 향해 당시 본인이 갖고 있던 종이들을 흔들면서 계속 발언을 이어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위원장들이 김 협의회장을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 협의회장은 이날 지역위원장 단체 채팅방에도 이런 내용을 올렸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김 회장이 사과하러 갔지만 안 대표가 ‘내가 작년 총선 때 2번이나 유세도 가주지 않았느냐.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협의회장은 “이 모습이 안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여성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주신 언행에 대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으셨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 그가 다른 지역위원장들의 공분을 샀다. 책임의 90%는 김 협의회장에게 있다. 그래서 제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6시20분경 당 대표실을 찾아 안 대표와 면담을 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협의회장은 “일단 제 행동에 대해 사과하니 대표도 유감이라고 말씀했다. 저도 이쯤에서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났으나 논란에 관한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당 대표실을 떠났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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