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 U-20 월드컵 값진 준우승…이강인, ‘골든볼’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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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틀 태극전사들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여정이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우승팀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18·발렌시아)은 대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역대 이 대회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 훗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선수들이 받았던 상이다.

한국은 16일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은 놓쳤지만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여자축구에서는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남자축구에서는 1983년 20세 이하 월드컵 4위, 2002년 한일 월드컵 4위를 기록했었다.

한국은 경기가 시작한 뒤 얼마 안 돼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세윤(대전)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 넘어진 게 비디오판독(VAR)에서 페널티킥으로 판정돼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4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혼전 중 우크라이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7분 수프리아하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44분에는 호에르히 츠타이쉬빌이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 빠른 공격수 엄원상(대전)을 투입했고 이어 전세진(수원 삼성)과 이규혁(제주)까지 투입해 반전을 노렸디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추가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2선에서는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미드필더 김세윤(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정민(리퍼링)이 배치됐다. 수비 라인은 앞선 경기들과 다르지 않았다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로 스리백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주장 황태현(안산)이 선발로 나섰다. 골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힌 이광연(강원)이 7경기째 선발 출전했다.

이날 수용인원 1만8018명의 우치 스타디움에 한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붉은 악마 축구팬들 1000여 명이 찾았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손에 든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함성 소리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응원전을 펼쳤다.

우치=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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