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전도사? 이재웅 쏘카 대표, 핵심 관료들과 끝나지 않는 ‘설전’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2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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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도 설전

이재웅 쏘카 대표 2019.2.21/뉴스1 © News1
이재웅 쏘카 대표 2019.2.21/뉴스1 © News1
이재웅 쏘카 대표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도 ‘설전’을 벌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혁신 전도사’라는 평가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성장본부’ 민간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형국이다.

2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재웅 쏘카 대표를 두고 ‘무례하고 이기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차량공유서비스 중 하나인 ‘타다’를 반대하며 70대 택시기사가 분신 자살을 하고, 택시업계가 이를 계기로 타다 서비스 중단을 격렬하게 요구하자 이 대표는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고 작심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이재웅 대표와 같은)혁신 사업자가 오만하게 행동하면 혁신동력이 오히려 약화된다”면서 “비록 더디지만 조금씩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중인데 정부를 향해 혁신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택시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내뱉는 것은 이기적이며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나 모빌리티플랫폼 관련 부처도 아닌, 금융위원장이 현재 이해관계가 첨예한 차량공유서비스에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위원장의 기사를 링크하며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며 “어찌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차량공유(카풀) 서비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대해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이 대표이기에 주무부처나 관계부처도 아닌 최 위원장의 발언이 다소 정치적인 의도로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속 뜻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혁신성장본부’ 민간위원장을 맡아 함께 일했지만 올 초 “한계를 느꼈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자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 “오만하다”고 저격했다.

이 대표가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논란이 진화됐지만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카카오의 전신인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로 잘 알려진 이 대표는 평소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 2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카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홍 부총리가 공유차량 서비스 갈등과 관련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공유경제가 ‘타협’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최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그간 이 대표가 정부 관료와 정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에 대한 ‘맞불’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도 “출마하시냐”며 최 위원장이 정치적 의도로 자신에게 강한 목소리를 냈다고 페이스북에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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