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의회 외교포럼 “美정계서 北核문제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2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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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와 싱크탱크에서 북한 비핵화의 ‘단계적 해법’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런 인식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북한 문제는 점차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방미 중인 국회의원들이 전했다.

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은 21일(현지 시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워싱턴 조야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접한 이런 기류 변화를 설명했다. 이들은 19일 방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및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CSGK(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소속 의원 등 의회 인사,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났다.

2월에도 워싱턴을 방문했던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하노이 회담 전후 기류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며 “그 이전에는 북한 핵 문제가 미국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뒷 순위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핵화는 전체적으로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한다. 정 의원은 “2~3년 안에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10년, 20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서울에서 듣던 것보다는 한미 간 소통을 비교적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은 현재 북-미 협상 상황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좌절감을 느꼈다고 해도 협상 포기는 아니고, 여러 방법으로 협상을 다시 하자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에 비핵화 로드맵의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모든 단계를 충분히 설명했는데 북한이 영변(폐기 논의)만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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