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소년급제 했으니 헌신하라”…유시민 “제 머리 못 깎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9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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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 문화제서 양정철-김어준과 토크콘서트
조국 수석과의 비교에는 "못 알아 들은 걸로 하겠다"
"소득주도성장, 사회주의 좌파정책이라 하면 F학점"
양정철 "총선서 불쏘시개 역할…인재영입 뒷받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복귀에 대한 요청에 즉답을 피하면서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과 토크콘서트를 가진 자리에서 양 원장이 정치 복귀와 관련해서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약 50분간 진행된 토크 콘서트서 유 이사장은 여러 차례 정치 복귀 권유를 받았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 때 복지부 장관을 했는데 그때 나이가 47세다. 소년급제한 것”이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 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분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된 분과 유 이사장, 조국 민정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는 양 원장의 말을 “하고 싶은 건 그런데 안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하는 등 정치 복귀 권유를 받아넘겼다.

“유시민이 낫냐 조국이 낫냐”는 김어준 총재의 질문에는 “못 알아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판에는 많은 말들을 쏟아내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국내 소비 부진 때문이라는 진단이 20년 전부터 지속됐다. 수출이 잘 돼도 살기 어려운 이유는 내수 부진인데 왜 부진하냐면 중산층과 서민이 쓸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시장에서 강자들이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게 공정경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으로는 부족하니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조금 더 내라고 하고 현물 정책으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게 신(新)케인즈 주의”라며 “이것을 사회주의 좌파정책이라고 시험지에다가 쓰면 F학점이다. 그러니까 지금 어느 당의 경제 정책 비판은 F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더 확실하게 밀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추가경정예산) 6조8000억원은 적다. 17조는 해야 한다”며 “경제 살리기를 하자면서 긴축재정을 하면 손발이 안 맞는다. 최소한 GDP(국내총생산)의 10%, 17조원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 절반도 안 되는 것도 국회가 저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도 “저는 지금 야당 인사들에게 다른 것은 용서가 돼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경제 문제 갖고 근거 없는 저주와 조롱을 퍼부은 것은 진지하고 무겁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양 원장은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권을 떠나 있다가 최근 복귀한 데 대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이 정치하는 동안 워낙 오랫동안 친노, 비노, 친문, 반문 등의 패권주의 프레임에 시달렸기 때문에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참여정부 분들이, 저만 아니라 기꺼이 생업으로 복귀한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당으로 봐서 총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무엇에라도 보탬이 돼야 할 상황인 것 같아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에 누구를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 총선 때도 우리 당이 좋은 분을 많이 영입했는데 그때도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팀워크로 했다”며 “이번에도 중요 작업은 이해찬 대표가 진두지휘할 것이다. 이 분들을 저는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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