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5·18 왜곡·폄훼 망언, 다시 광주를 아프게 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8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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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부역의 역사가 부활 꿈꾸고 있어" 비판
"역사퇴행 끝나지 않으면 5월의 광주 끝날수 없어"
"오월 영령들 앞에 선 난 여전히·아직도 부끄럽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왜곡과 폄훼의 망언으로 다시 광주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9년 전 그때 저는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이었다”며 “광주가 피 흘리고 있을 때 함께하지 못했다. 80년 5월의 광주 앞에 저는 아직도 죄인이다. 저는 아직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함께하지 못했던 죄송함,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분노가 제 삶을 인권변호사의 길로, 시민운동가의 길로 이끌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은 저의 숙명이기도 했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수많은 노력과 광주에 진 빚을 갚아나가려는 양심들이 있었기에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우리는 39년 전 오월 광주를 짓밟았던 이들의 모습을 또다시 마주하고 있다”며 “독재를 위해 자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라 명령하던 이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외침에 고문과 조작, 최루탄과 공안정국으로 답했던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의 역사, 부역의 역사가 부활을 꿈꾸는 역사 퇴행이 끝나지 않는 한, 80년 5월의 광주는 끝날 수 없다”며 “망월동 묘역에 잠들어계신 오월 영령들 앞에 선 저는 여전히 부끄럽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보훈처 주최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5·18유공자와 유족, 시민사회단체, 각계대표 등 5000여명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헌화·분향하고 묵념하며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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