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5만원 에어비앤비 믿었는데…컨테이너+이동식 화장실 ‘사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16일 15시 34분


코멘트
사진=SNS
사진=SNS
온라인으로 숙소를 예약한 한 관광객이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런던 출신 벤 스펠러는 지난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하기 위해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로 한 숙소를 예약했다.

1박에 100파운드(약 15만 원)로 다른 숙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을 봤을 때 내부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화장실이 딸린 깨끗한 집”이라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금상첨화로 이 숙소는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자리해 있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1박 비용이 보통 30만 원을 넘는다.

스펠러는 지체 없이 해당 숙소를 예약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그는 택시를 타고 미리 잡아 놓은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숙소로 보이는 건물이 없었다.

그는 택시 기사에게 “여기가 맞느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고 “맞다”는 답만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택시에서 내려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숙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진=SNS
사진=SNS

숙소 주소지에는 컨테이너가 덩그러니 있었다. 그리고 이내 컨테이너가 자신이 예약한 숙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컨테이너 옆 한 켠에는 이동식 공용 화장실이 있었다. 황당한 마음에 에어비앤비 앱을 켜 예약목록을 다시 확인한 스펠러는 ‘컨테이너’라고 수정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스펠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이런 사실을 전하며 “숙소로 가는 길에 집주인이 갑자기 수도에 문제가 생겼다며 예약 취소를 요청했지만, 당시 다른 대안이 없어 거절했다. 숙소 상태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도저히 그곳에서 잘 수 없어 230파운드(약 35만 원)를 주고 호텔 방을 잡았다”며 “이 우스운 경험담은 100파운드짜리”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스펠러는 당시 숙소 주인에게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에어비앤비 측은 전액 환불과 새로운 숙소 비용을 추가로 지급했다.

에어비앤비는 해당 숙소 주인을 호스트 명단에서 빼버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