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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몸 쓰는 역동적 무대… 피지컬 무용 끝판왕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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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몸 쓰는 역동적 무대… 피지컬 무용 끝판왕 보세요”

김기윤 기자 입력 2019-05-16 03:00수정 2019-05-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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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키부츠현대무용단’ 코리안 트리오 김수정-석진환-정정운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16일 개막… 개막작 ‘피난처’ 17일까지 공연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한국인 무용수 정정운, 김수정, 석진환(왼쪽부터)이 공연 ‘피난처’의 느낌을 표현한 모습. 이들은 “억압에 맞서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정신이 키부츠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몸으로 이렇게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었나 싶어 무용수인 저희도 매번 놀라요. 몸을 파괴하는 듯한 피지컬 무용의 ‘끝판왕’을 한번 느껴보세요.”

세계 최정상급 현대무용단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에는 춤추는 ‘코리안 트리오’가 있다. 김수정(46), 석진환(36), 정정운 씨(24)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16일부터 열리는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의 개막작 ‘Asylum(피난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15일 만난 이들은 “고국에서 ‘키부츠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지독하게 몸을 혹사하는 역동적 공연에 관객도 놀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에서 활약하는 무용수가 늘고 있지만 해외 무용단원이 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럼에도 코리안 트리오가 이스라엘로 향한 건 ‘호기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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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입단한 김수정은 “집요하게 몸동작을 쪼개고, 파고드는 이스라엘 무용을 체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국립현대무용단원으로 활동하던 석진환은 “몸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과 무용의 본질을 더 공부하고 싶었다”며 2015년 입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정운은 호기심을 품고 도전해 무용단에서 2017년부터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일 ‘피난처’는 처절함을 표현한다. 세계 초연작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유대인 출신 라미 베에르 예술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난민으로서 겪은 정체성 혼란과 불안, 핍박을 표현하기에 역동적이고 과도한 몸짓이 강조된다.

“예술감독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턱을 들라’는 겁니다. 작은 동작에서도 턱을 치켜들고 팔, 다리 등 몸의 선을 최대한 크게 활용해요.”(김수정)

무용단에서 이들은 “서로 너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같은 한국 출신임에도 저마다 확고한 스타일을 춤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김수정은 “한국 무용수가 개성이 강한 데다 핍박받은 역사로 인해 이스라엘인과 비슷한 정서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해 예술감독이 우리의 표현력을 좋아한다. 이는 스스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할 동력이 된다”고 했다.

한국 공연 후 폴란드, 프랑스, 미국 공연을 이어가는 이들은 고된 일정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용단에서 체득한 ‘멘털 관리’ 덕분이다. 정정운은 “무용은 몸으로 말하는 예술이라지만 사실 정신이 지배한다”며 “‘머리가 심장’이라는 무용단의 정신을 늘 되새기며 춤출 것”이라고 말했다. 16,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만∼7만 원.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키부츠현대무용단#김수정#석진환#정정운#국제현대무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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