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유시민 합수부 진술서 공개…“학우들 행적 상세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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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6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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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진술이 동료들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이 읽어보고 판단"

1980년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심 의원이 6일 당시 합동수사본부 조사를 받았던 자신과 유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진실 공방은 유 이사장이 지난달 한 방송에서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촉발됐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방송에서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고 주장했고 유 이사장은 이어진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에서 진술서 동시 공개를 제안하며 맞섰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당시 합동조사본부에 동료들을 밀고했다고 밝힌 반면 유 이사장은 다 감췄다고 반박해 양측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시민 이사장과 본 의원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자신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두 사람의 진술서 원본을 게재했다.

심 의원은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기록은 지금까지 국민 앞에 공개된 적이 없다. 따라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재판기록 안에 포함된 합수부 진술서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점에서 관찰자적 시각으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며 “그의 진술서는 심재철의 공소사실의 핵심 입증 증거로 활용됐고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다. 제 공소사실의 90%를 입증해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지만 유시민은 불기소로 석방됐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은)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복학생 등의 가두시위 독려 등 학생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1980년 6월1일 유시민 진술로 인해 행적이 소상히 밝혀진 77명 학우 가운데 미체포된 18명은 그의 진술 직후인 6월17일 지명수배됐다. 이중 15명은 심재철의 유죄를 입증하는 합수부 진술을 해야만 했다”며 “본 의원은 수사관의 고문과 협박 속에서도 유시민의 이름을 ‘회의에 참석했다’고 단 한 번 거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등은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이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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