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누르고 승리할 것” 바이든 前부통령 승승장구…공화당은 내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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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가상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눌러…여성과 젊은 층 지지율 높아
25일 공식 출마 선언…“트럼프의 도덕적 약점 공격할 민주당의 빅 카드” 평가

25일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이 18일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담소하는 모습. 보스턴=AP 뉴시스
25일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이 18일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담소하는 모습. 보스턴=AP 뉴시스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25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3)을 8%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가상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9~21일 전국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2%, 트럼프 대통령은 3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에 여성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논란이 이달 초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응답자의 45%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젊은 유권자의 지지율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응답자의 41%, 20대와 30대 응답자의 47%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실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6%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지역 중산층 노동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민주당의 빅 카드가 바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며 “고령 후보라는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풍부한 경험과 건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성 논란을 강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거의 모든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승장구하는 와중에 공화당에서는 내분이 일어났다. 대선 경합주인 아이오와주에서 26년간 주 하원의원으로 재임한 앤디 맥킨(70)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 맥킨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공화당 리더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모독하고, 진실을 무시하며, 인종과 외모를 이유로 타인을 괴롭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별세한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유족들도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주간지 워싱턴이그재미너는 24일 매케인 일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와 딸 메건이 대선 캠페인 개시 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핵심적 존재였던 매케인 전 의원과 자주 충돌하며 악연을 쌓았다. 매케인 전 의원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해 “포로로 붙잡혔던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는 말로 모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버지니아주 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공개 이후 강해진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언급하며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 등을 대상으로 요구한 터무니없는 소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맥갠 전 고문이 2017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사실이 최근 특검 보고서 공개로 밝혀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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