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文정부 규탄 집회…황교안 “좌파 독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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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등 3천명 참석…황교안·나경원 등 발언
일부 행인들 보면서 한숨 쉬거나 발길 돌려
청와대 가두행진…대한애국당은 서울역 집회

자유한국당이 주말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당대표 체제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의 첫 장외 투쟁이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어 “정부가 좌파독재를 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외 당원과 일반 시민 등 3000~400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STOP’,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문재인 독재저지’,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붉은 복장을 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거나 손팻말을 쥐고 섰다. 일부 참가자들은 “빨갱이는 안 된다”, “종북 정권”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체로 “정부가 북한만 챙긴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경북 예천에서 왔다는 최모(66)씨는 “피땀 흘려 세운 나라인데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 같아서 막으러 나왔다”고 했다.

서울 출신이라는 50대 남성은 “나라 경제가 걱정돼 나왔다. 북한에 너무 저자세인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역시 천부당만부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취업준비생 김모(30)씨는 “최저임금은 올라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라며 “피부로 느낀 것이 있어 오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행사 중간 진보 성향 유튜버 등이 집회 장소에 진입하려 하자 참가자들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일부 행인들은 집회를 구경하다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아예 발길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에 대해 “북한과 적폐청산만 하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연단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경제야 망하든 말든 자기편만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반대를 무시하고 코드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까지 맘대로 주물러서 좌파 독재를 완성하려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무너진 한미동맹 즉각 복원하라”, “엉터리 남북 군사합의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후 3시12분부터 오후 4시6분께까지 “문재인은 물러나라”, “좌파독재 그만두라” 등을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인근에 도착해 “국민들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넘어 활활 타고 있다. 국민들의 최후통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오후 4시22분께 차량을 타고 집회 장소를 빠져나갔다. 오후 5시 기준 이 집회 관련 연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는 대한애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 참석자 일부는 별도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거나 자유한국당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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