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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가세… 더 꼬이는 리비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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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가세… 더 꼬이는 리비아 사태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입력 2019-04-16 03:00수정 2019-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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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사령관, 카이로 전격 방문… 시시대통령 “이웃국가와 함께 지원”
열흘 넘긴 내전 장기화 가능성… WHO “121명 사망-561명 부상”
14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가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오른쪽)과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나란히 걷고 있다. 시시 대통령은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리비아의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LNA에 힘을 실어줬다. 카이로=AP 뉴시스
리비아 내전 사태를 촉발한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수장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76)이 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을 만났다. LNA에 대한 이집트의 지지를 확인하고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 등은 이날 “시시 대통령은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나 테러리즘,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려는 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웃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리비아 서부 통합정부군(GNA)을 테러 세력이라고 비난해왔다. 그는 4일 정부군이 관할하는 수도 트리폴리 공습을 시작할 때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비(非)이슬람계 퇴역 장성인 하프타르 사령관은 국방장관 시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시시 대통령을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프타르 본인도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에 앞장서며 리비아 동부를 장악했고 이제 서부까지 넘본다는 점에서 시시 대통령과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시 대통령 또한 하프타르와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겹친다. 그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몰아낸 뒤 집권했고,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해왔다. 하프타르의 정적(政敵)인 정부군 주요 인사들이 무슬림형제단 출신이어서 공동의 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왕정국도 ‘왕정 타도’를 외치며 풀뿌리 이슬람운동을 주창하는 무슬림형제단의 바람이 자국에 번질 것을 우려해 하프타르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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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르 사령관이 4일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하면서 시작된 리비아 내전은 유엔의 휴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중동 매체 알아라비아 등에 따르면 정부군은 트리폴리 인근 와비 알 라비 지역에서 공습을 준비하고 있던 LNA 소속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등 무력 충돌은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121명이 숨지고 56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의료 봉사자와 차량에 대한 반복적 공격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지금까지 1만35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9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 내전 사태로 불이 붙은 국제 유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내 무력충돌이 발생한 후 올해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한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15일 71달러 선을 유지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국제 유가 상승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리비아 내전#반군사령관 이집트#시시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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