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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용수들은 이슬만 먹고 산다?” 식단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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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용수들은 이슬만 먹고 산다?” 식단 보니…

김기윤기자 입력 2019-04-15 17:32수정 2019-04-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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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용수들은 이슬만 먹고 산다?”

이에 대한 무용수들의 답은 “아니오”다. 이들은 “많이 먹어야 춤출 수 있다”고 말한다.

무용을 눈여겨 본 관객이라면 찰나의 정지 동작 중 배와 등이 달라붙을 정도로 거칠게 숨 쉬는 무용수의 모습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꼿꼿하고 마른 몸으로 가볍게 무대를 뛰노는 무용수들은 실로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때문에 풍부한 에너지 섭취는 필수다. 하지만 동시에 ‘춤선’과 체중을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최근 공연을 마쳤거나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무용수 4명의 식단을 조사했다. 이들은 아침, 점심에 적게 먹고 저녁에 다양한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초긴장 상태에서 배앓이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연 당일 자극적 음식은 금물이다. 소화가 잘 되는 초콜릿과 바나나는 ‘최애’(최고 애정) 식단으로 꼽혔다. 근육 강화를 위한 육류 섭취는 필수다. 개인별 식단 비책도 하나쯤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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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가 있지만 발레단원들의 식단관리가 가장 엄격하다.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발끝으로 온몸을 지탱하며 직접적으로 체중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약 일주일 뒤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의 박슬기 발레리나는 공연 시즌에는 아침 식사로 밥 반 공기 정도와 야채, 나물 반찬을 먹는다. 점심은 건너뛰거나 떡 한조각과 우유를 섭취한다. 초콜릿이나 이온음료도 수시로 먹는다. 일본에서 구한 ‘흑설탕·소금 혼합 제품’도 좋은 에너지원이다. 연습이 끝나면 닭고기를 즐겨 먹는다. 공연 2시간 전 계란과 야채가 든 샌드위치를 꼭 먹어야 하는 징크스도 생겼다. 그는 “운동량이 적은 비시즌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어 먹는 양이 확 줄어든다”며 “팔만 만져 봐도 체중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연을 마친 유니버설발레단의 사공다정 발레리나는 공연하는 날 아침에 사과 반쪽과 물 한잔, 점심식사로는 커피, 우유, 작은 초콜릿만 섭취한다. 공연이 끝나면 연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기름 없는 소고기 부위를 조금씩 먹을 때도 있다. 그는 “학창시절 부모님께 ‘밤에 라면을 먹고 싶다’고 졸라도 허락해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습관이 돼 자극적 음식과 야식은 피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수와 현대무용수는 “발레보다는 제약이 덜할 것”이라면서도 엄격히 식단을 관리한다. ‘넥스트 스텝Ⅱ’ 공연을 앞둔 국립무용단의 김미애 무용수는 “아침에는 빵 한 조각, 점심은 탄수화물 종류, 저녁에는 육류, 단백질을 섭취하고 틈틈이 초콜릿을 먹는다”고 했다. 다만 공연 당일은 무조건 죽만 먹는다. 소화불량으로 공연에 지장이 생긴 적이 있어 이런 철칙이 생겼다. 그는 “공연용 한복을 입기에 노출이 적은 편이라 부담이 덜해도 공연만 끝나면 어김없이 식욕이 돌아온다”며 웃었다.

다음달 3일 막을 올리는 ‘라벨과 스트라빈스키’ 공연을 앞둔 국립현대무용단의 서일영 무용수는 아침 식사 비책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끓인 누룽지와 바나나를 꼽았다. 점심에는 바나나 5, 6개만 먹는다. 그는 “삼겹살, 치킨, 피자는 저녁에 주로 먹는다”며 웃었다. 높은 열량 섭취에도 매일 연습에서 에너지를 다 소진하는 그는 무대에서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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