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입담’만 보고 중계석 앉혔다가… 인종차별-나상호 발언 말썽 감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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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했지만 MBC 무분별 섭외 도마에
콜롬비아 언론 “손흥민도 추한 행동”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안 좋게 보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26일 한국-콜롬비아 축구 경기를 중계한 MBC가 또 한번 ‘해설자 논란’을 불렀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나선 감스트(본명 김인직·29·사진) 때문이다. 감스트는 이날 서형욱 위원과 함께 해설을 맡았다. MBC는 전속 해설위원인 안정환 씨가 개인 일정으로 방송을 할 수 없게 되자 경기 5일 전에 해설을 요청했다. 감스트는 개인 방송에서 온라인 게임 축구 중계를 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유튜브 시청자는 13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감스트의 자유분방한 입담이 지상파에서는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는 콜롬비아 응원단에 대해 얘기하면서 남미 특유의 억양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나상호가 교체 투입되는 장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도 크게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감스트는 유튜브를 통해 사과했다.

MBC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도 연예인 김미화 씨를 해설자로 내세웠다가 비난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가나 선수들이 입장할 때 “아프리카 선수들은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 해봤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족함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패한 콜롬비아의 언론들은 선제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트집 잡기에 나섰다. 경기 뒤 손흥민이 콜롬비아 선수들을 향해 자신의 입에 손을 갖다 대며 ‘말이 너무 많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을 놓고 “추한 행동”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콜롬비아의 비난은 일본에도 전해졌다.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 에이스 손흥민의 도발 행위가 논란이 됐다”고 한 뒤 “2017년 수원에서 평가전을 할 때 콜롬비아 선수가 기성용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두 손으로 눈꼬리를 끌어올림)를 했다. 손흥민의 행동은 그 사건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덧붙였다. 당시 인종 차별 행위를 한 콜롬비아 선수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감스트#mbc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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