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개성연락사무소 지킨 南 25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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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원 철수에도 남아 계속 근무… 25일 40여명 증원, 정상화 의지

북한의 일방적인 철수로 22일 운영이 중단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첫 주말에 남측 인원들은 여전히 ‘빈 사무소’를 지켰다. 정부는 25일엔 운영 중단 이전 수준인 약 70명을 개성에 근무시킬 계획이다. 북측이 철수했지만 파견 인원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며 “조속히 복귀하라”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주말 동안 사무소 직원 9명, 지원 인력(식당, 숙소 운영 등) 16명 등 25명이 개성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북측 인원은 사무소나 숙소, 식당 인근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 대신 예전 개성공단을 담당했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인원 10여 명이 우리 측이 개성 사무소∼출입국사무소를 오갈 때 입·출경, 건물 간 이동할 때 안내 역할을 맡았다.

전기와 수도, 난방 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남측 인원들의 현지 생활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던 북한은 24일 오후까지 사무소 철수나 복귀와 관련해 추가 입장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25일에는 우리 측 사무소 인원 12명과 지원 인력 등 40여 명이 방북한다. 기존 주말 근무 인력과 더해 총 70명가량이 근무에 나선다. 22일 운영이 중단됐을 당시 남측 인원(69명) 수준을 유지키로 한 것. 앞서 주말 근무 인원을 평소의 2배가량으로 늘렸지만 주간 근무부터 인력을 정상 체제로 돌린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철수한 상황에서 우리 인력 증원이 이상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정상 근무를 하면서 북측의 태도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개성연락사무소#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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