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화 타도” 北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냅다 바닥에…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1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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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北 활동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영상물 올려
'조국 땅에서'…북한 내에서 초상화 훼손 암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 북한에서 '중범죄'
초상화 바닥에 냅다 던지자 액자 유리 '와장창'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외벽 낙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올렸다.

북한은 기관이나 집집마다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걸고 있다. 이를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북한 내에서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

자유조선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이같은 영상을 올리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해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라고 글을 썼다.

34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조국 땅에서’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정확한 장소는 알 수 없지만 자막에 비춰봤을 때 초상화 훼손이 북한 내에서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완전히 ‘모자이크’ 처리된 한 인물이 화면에 나와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의자를 밟고 벽에 걸린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뗀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과 김일성 초상화를 차례대로 바닥에 냅다 던지고 액자의 유리가 ‘와장창’ 소리를 내며 깨진다.

천리마민방위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자유조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이후 그 자녀인 한솔·솔희 남매를 피신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다소 공격적인 반북(反北) 활동을 하며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받고 있다. 또 이들은 3·1절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에는 홈페이지에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 건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방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해 한정 발급된 20만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라는 이름으로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이들은 비자 발급 비용을 후원 형식으로 해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으로 받고 있다.

아울러 자유조선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모든 언론인들께’라는 글을 영문과 국문으로 올리고 “혹시라도 우리 단체 구성원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반인도적 범죄를 이미 저질렀고 계속해서 수없이 저지르고 있는 (북한)정권의 암살단들이 본 단체 구성원이나 그들의 가족을 위협하거나 해치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한다”며 “한 명의 신원이라도 밝혀지면 다른 구성원의 신원이 노출 될 수도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받는 구성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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