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연설서 청년 마음잡기 ‘주력’…3당3색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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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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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내 TF’·한국당 ‘경제’·바른미래 ‘저출산대책’

나경원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최근 대표연설을 모두 마친 가운데, 각양각색 전략을 통해 청년 민심 잡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매일 차례로 한 명씩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여야는 일자리 부족과 세대·남녀 갈등 등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이어가면서 지지를 끌어올리겠단 모습을 보였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1년 사이 15% 이상 떨어진 것만큼, 여당은 이를 사수하고자 나서고 있고 야당들은 이들의 지지를 가져오겠단 방침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CBS의 의뢰로 지난해 3월12일부터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3월15일 발표한 주중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5.3%) 결과,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7.8%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3월 2주차 주중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8.1%)에 따르면,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5.2%에 그쳤다. 1년여만에 20대 민주당 지지율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청년 문제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당 태스크포스(TF)인 청년미래기획단을 구성해 20·30세대와 소통하겠단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 처음 기획단 구성 의사를 밝힌 홍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기획단에 참여해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든 건 기성세대와 정치의 책임인 만큼, 그 해결도 기성세대와 정치가 나서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원내 지도부가 기획단을 직접 맡아, 20대 청년들의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이 각각 단장과 간사를 맡고, 김종민 원내부대표 등 현직 의원 10여 명과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등 당 안팎의 청년들이 단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청년들의 경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지금 가장 걱정해야 할 세대는 바로 40대 이하 청년, 청소년”이라며 “지금 열심히 땀 흘려가며 세금을 내는 40대 이하 청년, 대학생, 청소년들의 노후가 이 정권 하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보라 한국당 청년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청년에 대한 책무를 명시하는 청년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나 원내대표 연설에 지원사격했다. 신 청년위원장은 “제가 지난 2016년 5월 20대 국회 등원 첫 날, 우리당 의원 전원 서명 받아 ‘당론1호법안’으로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청년 문제 중 특히 저출산 이슈에 주목하며, 저출산 인지 예산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저출산 극복과 관련 “청년 취업·주거·육아 등 생활 조건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출산율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는 저출산 인지 예산안을 만들어야 할 때다. 저출산 관련한 예산을 재분류하고, 예산이 출산과 보육, 교육에 얼마나 충실히 기여하는지 국가의 재정 지출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제1야당인 한국당을 극우로 규정, 자당이 청년들을 위한 유일한 대안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해오고 있다. 최근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이 남성혐오사이트 ‘워마드’와 일전을 치르고 있는 것도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여야 3당의 전략들이 각당 논란으로 인해 지지율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의 ‘20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5·18 폄훼·당 균열 논란 등으로 청년층 지지를 확장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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