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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나경원 윤리위 제소… 황교안 “외신엔 한마디도 못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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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나경원 윤리위 제소… 황교안 “외신엔 한마디도 못하더니”

장관석 기자 , 박효목 기자 입력 2019-03-14 03:00수정 2019-03-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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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13일 국회 의안과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색깔론적이고, ‘태극기부대’에서나 써먹을 망언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에 빗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촉발한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이에 한국당은 이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맞제소했다.

○ 황교안 “수석대변인, 에이전트 외신 보도엔 한마디도 못 하더니”


민주당은 이틀째 나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정권을 놓친 뒤에 자포자기하는 발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좌파’라는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하고 ‘종북’이라는 표현까지도 쓰고…”라며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모처럼 한 건 했다’는 분위기였다. 나 원내대표가 오전 원내대표 중진-연석회의에서 밝은 표정으로 “저를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견강부회’ 정권”이라고 하자 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닭 모가지를 아무리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정권이 아무리 국민 입 막고 목소리를 틀어막아도 국민 분노는 분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유신정권 시절이던 1979년 10월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된 뒤 내놓은 유명 발언을 인용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것. “북한을 만나더니 북한을 점점 닮아간다”(홍문종 의원), “(여당이)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하다”(유기준 의원) 등 성토도 쏟아졌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블룸버그통신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훨씬 더 심하게 ‘에이전트(대리인)’라고 했다. 외국에서 보도될 때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한 짓을 봐라.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민주당이 거론한 국가원수모독죄에 대해서도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30여 년 전에 폐지된 조항이다.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입을 틀어막는 것은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 한 ‘공포정치’와 뭐가 다르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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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번 논란이 보수층 결집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북 저자세 외교 논란은 중도층까지 결집시킬 수 있다는 것. 동시에 “한국당을 패싱한 여야 4당의 공조에 감정적 기조로 일관하면 정작 실리를 잃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 당청, 연일 십자포화 왜?


여야가 강경 대치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외국에서 보도될 때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한 짓을 봐라.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여권이 이틀 연속 ‘태극기 연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경 대응 기조에 대해 “한국당을 패싱하고 여야 4당 간 패스트트랙 동맹을 강화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지나치게 항의해 오히려 나 원내대표를 용으로 만들어준 결과를 초래하고 양비론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과잉 대응이 필요 이상으로 이슈를 키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북 정책 비판을 ‘종북몰이’로 규정하는 이른바 ‘역(逆)색깔론’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 색깔론의 망령을 지워야 한다는 뜻이 강하다”며 “하노이 회담 결렬로 중재 부담이 커진 상황이 됐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첫 대선 도전 당시 이북도민 체육대회장을 방문했다가 “함경도 빨갱이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물병 세례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7년 1월 펴낸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빨갱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대한민국에서 변호사 하면서 웬만큼 살았는데 무슨 빨갱이겠나. 그냥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관석 jks@donga.com·박효목 기자
#나경원#황교안#윤리위 제소#태극기 연설#종북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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