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이 의미있는 일 한다면…” 제재완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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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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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앞두고 “그들도 뭔가 하고싶어 해”
“비핵화 꺼리지 않아…이번 만남이 마지막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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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난 그들이 (비핵화를) 꺼린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뭔가 하고 싶어 한다”면서 다음 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 이번 회담에선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작년 6월 첫 회담 당시 북미 간 합의사항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던 만큼,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해온 ‘상응조치’, 즉 제재완화나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등에 관한 사항이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전부 시행되고 있다. 난 아직 제재를 풀지 않았다”면서 “제재를 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상대방(북한)이 뭔가 ‘의미 있는’(meaningful)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표면적으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만 제재 해제와 같은 보상이 가능하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날 표현은 조금 더 직접적이다.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해석한다면 북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른바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제재 문제 등에 관해 북한과 서로 주고받는 식의 합의가 가능하다는 뜻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간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요구한다’며 반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수십년 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어떤 정권도 해놓은 게 없다.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면서 “그러나 난 정말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잘 풀리더라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을 거론하면서 “이 점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북한)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 지원 등에 관한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단시일 내에 끝나기 어려운 과제임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바라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며 시한을 정해 북한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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