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10년’ 승부수 애플의 안방서 펼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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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 ‘S10-폴드’ 공개

스마트폰 미래 펼친 삼성 ‘갤럭시 폴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 
시간)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2분기(4∼6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미래 펼친 삼성 ‘갤럭시 폴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 시간)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2분기(4∼6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2010년 3월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내놨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로 뒤흔들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굳건했던 국내 휴대전화 시장조차 애플에 차츰 빼앗기기 시작하면서 충격에 빠졌던 삼성이 22년 휴대전화 기술을 총집약해 내놓은 마지막 승부수가 바로 갤럭시S였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인 ‘갤럭시S10’과 함께 첫 폴더블(접히는) 제품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 “세계 1위 자리 지켜낸다”


올해는 갤럭시S 시리즈가 1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 화웨이에 글로벌 왕좌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2억9130만 대 팔아 6년 만에 3억대 미만을 파는 데 그쳤다. 반면 처음으로 2억 대 판매를 돌파한 화웨이는 올해 반드시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기세등등하게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11년 이후 8년 연속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느냐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린 상황”이라고 했다.

갤럭시S10은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실제 실적 측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초부터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10이 성공해야 S시리즈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도 함께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 10번째 갤럭시S10 등판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의미 있는 혁신을 집대성해 미래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갤럭시S10 시리즈를 소개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스마트폰 전면이었다.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상하좌우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해 스마트폰 화면이 커졌다. 전면이 디스플레이로만 구성된 ‘홀(Hole·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구현해 냈다. 화면 윗부분이 움푹 파여 있는 애플의 ‘노치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지문 인식 센서도 업계 최초로 전면 디스플레이 안에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 형태로 탑재했다. 사용자의 지문 굴곡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위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전문 카메라 수준의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슈퍼 스테디(Super Steady)’ 기능도 적용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촬영해도 거의 흔들림이 없는 수준으로 찍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S10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른 4개 모델이 다음 달 8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10(6.1인치)과 S플러스(6.4인치), S10e(5.8인치) 등 LTE 버전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첫 모델인 갤럭시S10 5G(6.7인치) 등이다.

○ 첫 폴더블 폰도 공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던 ‘갤럭시 폴드’도 이날 처음 베일을 벗었다. 세계 1위 타이틀은 중국 스타트업인 로욜에 뺏겼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들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인폴드’ 형태다. 펼친 상태에선 태블릿PC 수준인 7.3인치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으면 4.6인치 크기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 해서 쓸 수 있고 여러 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올해 2분기(4∼6월)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샌프란시스코=배석준 eulius@donga.com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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