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스몰딜 우려속 금강산관광 꺼낸 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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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통 큰 합의 가능성” 빅딜 기대
文대통령 “남북경협 시작된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금강산”
일각 “南 앞서간다 오해받을 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 수준의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청와대는 ‘빅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과에 따라 개성공단에 앞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히면서 한국 정부의 남북경협 과속을 우려하는 워싱턴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스몰딜 가능성과 관련해 “지도자의 결단, 정상 간의 통 큰 합의를 통해 난마처럼 꼬여 있는 북-미 간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며 사실상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빅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고 했다.

하지만 워싱턴 조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우리는 단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테스트를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밝힌 뒤 스몰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없는 게 사실상 최종 목표라는 점을 밝혔다. 북한의 추가 실험이 없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영구 존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듯하다”며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 서울과 일본 도쿄의 진중한 사람들은 이 발언이 무엇을 뜻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빅딜 가능성이 있더라도 정부가 남북경협을 앞서 언급하는 것은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제재 완화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국제사회에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북-미가 하노이 회담 의제와 관련해 서로 각국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연락관을 교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하노이 회담이 잘될 경우 7, 8명의 연락관을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라는 것. 이는 평양 1차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기재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문재인 정부#2차 북미 정상회담#비핵화#북한#금강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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