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19시간 조사’ 경찰 “프리랜서기자 곧 소환”…金 “조사 대비”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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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노출 자제 김씨 “손 대표 조사 뒤 경찰 연락 없어”
쟁점 많아 손 대표 추가소환 가능성 배제 못해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63)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이튿날 새벽까지 19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손 대표와 김씨 간 폭행·협박 공방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에 착수,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찰 조사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17일 오전 2시47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손 대표는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공갈미수·협박 혐의 고소인, 배임미수 혐의 피고발인 신분이다.

조사를 마친 손 대표는 ‘폭행, 배임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관련 증거를 제출하시겠다고 했는데 하셨냐’는 질문에는 “질문 차분하게 하시라”고 말한 뒤 “증거 다 제출했다”고 밝힌 뒤 경찰서를 떠났다.

하지만 손 대표는 모든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난 것인지, 추가 조사 일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16일 경기 과천시 소재 한 교회 인근 주차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보도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지난달 10일에는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한 일식주점에서 손 대표가 자신을 회유하다가 제안을 계속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자신의 회사에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을 제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4일부터 줄곧 김씨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합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후에는 사고 당시 손 대표의 차량에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또다른 쟁점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모든 의혹 부인에도 손 대표 출석은 ‘수사의 전환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손 대표는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4일부터 줄곧 김씨가 제기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왔다. 손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도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16일 경찰 출석·조사를 계기로 수사는 본궤도에 올랐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손 대표를 폭행혐의 등으로 신고하고 전치 3주 상해진단서, 녹취록, 영상자료 등을 이메일로 제출한 뒤 언론 등에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경찰은 이날 손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와 신문조서를 바탕으로 두 사람 간에 발생한 의혹의 사실여부를 추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를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과 유튜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를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과 유튜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프리랜서 기자 김씨 “경찰 출석 대비”

손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경찰은 김씨 역시 조만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김씨가 손 대표가 출석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었다”며 “손 대표를 조사했으니 김씨를 곧 부를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김씨 측 출석은 2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경찰 안팎의 시각이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손석희 사건을) 가급적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손 대표 조사 이후) 경찰에서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으며, 출석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 “조사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채널A에 출연해 손 대표의 폭행, 채용 제안 등에 대해 인터뷰한 뒤 약 2주 동안 두문불출하고 있다. 연락을 주고받던 기자들과도 교신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손 대표가 10여명 수준의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점을 고려할때 손 대표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따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손 대표와의 대화 내용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 재소환 가능성은?

손 대표 조사시간이 19시간에 달한 만큼 방대한 질문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소, 피고소, 피고발 등의 다양한 상황에 놓인 손 대표가 모든 혐의와 논란사안에 대해 그 시간 안에 전부 소명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손 대표는 이날 향후 추가조사 여부와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향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전부 조사하려면 여러 명을 소환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 대표의 추가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누가 피해자이고 피의자인지 명확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서로 맞물려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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