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직접 그린 작품’ 경매 5점 모두 유찰…판매 실패 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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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그린 그림이 경매에 나왔으나 모두 팔리지 못했다. AFP 등은 9일 독일 뉘른베르크 바이들러 경매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히틀러 서명이 들어간 수채화 등 5점 모두 유찰됐다고 보도했다. 뉘른베르크는 1945년 나치 전범 재판이 열렸던 곳이다. 히틀러의 그림은 최저가 1만9000~4만5000유로(약 2400만~5700만 원)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나 낙찰자가 없었다.

히틀러 그림의 낙찰 실패 원인으로는 작품의 진위여부 논란이 꼽힌다. 독일 검찰은 경매 3일 전 경매 주최 측으로부터 히틀러 그림 63점을 압수해 위작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주최측에 대한 문서조작 및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 그림의 진위여부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베를린에서도 검찰이 히틀러의 그림 3점을 압수해 위작 여부를 조사했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히틀러의 작업 스타일은 당대 다른 작가들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르지 않아 진위여부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의 그림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2014년 경매에서 14만7000 달러(약 1억6522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교육, 역사적인 이유를 빼면 나치의 문양이 공개적으로 전시되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 이번 일부 경매품에서는 나치 문양 등이 노출돼 바이들러 경매장은 책자와 홈페이지 등에 경매 나치 문양을 흐리게 처리한 뒤 일반에 공개했다. 앞서 울리히 말리 뉘른베르크 시장은 이번 경매에 대해 “천박하다”고 비난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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