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男 형 추정 누리꾼 “7일 동안 잠도 거의 안자고 걷기만 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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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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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16일 제주시청 고산동산 사거리에서 도남 방면으로 걸어가는 A 씨(뉴시스)
사진=지난 16일 제주시청 고산동산 사거리에서 도남 방면으로 걸어가는 A 씨(뉴시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제주에 입도한 뒤 행적을 감췄던 30대 남성이 실종 일주일 만인 23일 무사히 발견된 가운데, 이 남성의 형으로 추측되는 누리꾼이 동생 발견 당시 상황을 전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제주 실종사건 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아침 9시경 동생을 찾았다. 7일 동안 잠도 거의 안자고 걷기만 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죽으려고 바다에 몇 번이나 들어갔는지 무릎까지는 다 젖어있었다”라며 “어제 수월봉 쪽에서 마지막 제보를 받았고, 취합해보니 올레길 쪽으로 쭉 걷고 있는 것 같아 11코스 뒤쪽부터 앞쪽으로 오면서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동생 만나자마자 나도 올레길 좋아한다고 같이 걷자고 얘기했다. 가족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가겠다”라며 “격려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 제보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제주도로 향한 뒤 7일 간 행방이 묘연했던 A 씨(31)는 23일 오전 9시경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에서 발견됐다.

앞서 A 씨는 지난 15일 저녁 직장에서 퇴근한 뒤, 16일 무단결근을 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16일 제주도로 왔으며,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A 씨의 가족은 이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22일 A 씨에 대한 수사를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22일 수월봉 인근에서 A 씨를 보았다는 제보를 받고 A 씨의 부친과 함께 수월봉 일대를 수색했으나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23일 A 씨의 아버지가 수월봉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대정읍 영락리 방면으로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아보던 중 A 씨를 발견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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