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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지휘 ‘제2 한일전’… 통쾌하게 이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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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지휘 ‘제2 한일전’… 통쾌하게 이겨주세요”

두바이=김재형기자 , 이원주기자 입력 2019-01-23 03:00수정 2019-01-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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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트남 8강전’ 응원열기
랭킹 50위 日에 전력 뒤지지만, 신장 등 신체조건 큰 차이 없어
작년 아시아경기선 승리 경험도… 국내 팬 “정신력으로 열세 극복”
“이날 밤만은 잠시 베트남인이 되겠어요.” “기다렸다, 일본.”

베트남은 제2의 한국팀인가.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가 ‘제2의 한일전’과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8강전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일본의 대결로 확정되자 국내 축구팬들이 보인 반응이다.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강호 일본마저 꺾고 4강에 진출한다면 박항서 신드롬은 최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컵이야말로 아시아의 강호들이 총출동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한국과 동일시하며 베트남에 반드시 일본을 꺾어 달라는 주문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축구팬 박선규 씨(35)는 “베트남의 빨간 유니폼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 응원에 나선 내 모습이 생각난다. 감독도 한국인이다. 한일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베트남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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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D조 3위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베트남이 16강전에서 B조 1위였던 요르단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각국 미디어의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축구전문잡지 포포투의 기자는 베트남을 ‘자이언트 킬러’로 표현하기도 했다. 폭스스포츠 기자는 트위터에 “베트남에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라. 베트남은 믿을 수 없는 노력으로 쉬지 않고 경기했다”는 글을 올렸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8강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베트남은 일본(50위)에 크게 밀린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뛰었던 11명 중 10명이 잉글랜드, 스페인 등지에서 뛰는 유럽파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에서 뛰는 189cm, 87kg 체격의 수비수 요시다 마야 등이 버티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은 패싱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일본이 이번 대회 통산 82%의 패스 성공률을 과시했지만 베트남 역시 16강전에서 82.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이번 대회 통산 패스 성공률은 77%다. 예멘전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넣었던 신예 응우옌꽝하이 등이 베트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신체적인 열세가 베트남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지만 일본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트남의 평균 신장은 175cm, 일본은 179cm다. 게다가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아경기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은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 이번 대표팀과 달리 21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감독은 이번과 똑같이 모리야스 하지메였다. 이런 점들은 베트남이 심리적으로 마냥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또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볼 점유율이 23.7%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다.

베트남 현지에 사는 교민들은 티셔츠 등 응원 도구를 준비하고 베트남-일본전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유지현 씨(29·여)는 “역사적으로 아픈 기억 때문에 한국이 일본에 반감을 가지는 것처럼 베트남도 한국에 그 비슷한 감정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이번에 베트남이 통쾌하게 승리해 일본을 이긴 기쁨도 느끼고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도 더 깊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팬 김우명 씨(38)는 “일본의 실력이 한 수 위이고 베트남은 행운이 겹쳐 8강에 올랐다고 하지만 운도 실력이 될 수 있다”며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매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전을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진 씨(37) 역시 “베트남이 정신력으로 실력 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을 응원했다.

박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베트남의 전력이 열세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일본은 쉽지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은 “베트남은 수비가 강하고 공수의 짜임새가 좋다”며 경계했다.
 
두바이=김재형 monami@donga.com / 이원주 기자
#박항서#제2 한일전#베트남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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