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머리 해주세요”…미용실서 인기있는 남녀 ‘베스트 헤어스타일’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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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것이냐 말 것이냐.’ 지난해 한 드라마에서 탤런트 박보검의 단발머리에 꽂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직장인 A 씨(34)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까지 했건만 돌아오는 건 ‘베토벤 같다’는 핀잔뿐이었다. 디자이너 실력이나 같은 스타일이 일반인에게도 어울릴지 따져보지 않고 “OOO처럼 해주세요”라며 연예인 사진을 투척한 게 패착이었다.

카카오의 자회사 하시스가 운영하는 미용실 예약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이 지난해 전국 4500개 매장, 103만 고객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베스트 헤어스타일을 22일 공개했다. 남성은 앞머리로 이마를 덮는 댄디컷과 가르마가 잘 타지도록 양쪽으로 나눠 파마를 하는 가르마펌이 인기였다. 염색은 갈색 중에서도 붉은 빛이 덜한 애쉬브라운 색상을 선호했다. 여성에게는 긴 머리에 층을 넣어 지저분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레이어드 컷과 머리 길이에 상관없이 깔끔한 볼륨감을 주는 C컬펌이 사랑을 받았다. 염색은 갈색과 금발의 중간 컬러로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인상을 만들어주는 밀크브라운이 대세였다.

A 씨처럼 멋진 헤어스타일을 원하지만 어느 미용실에 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카카오헤어샵은 스타일 교본같은 존재다. 버즈컷(반삭발), 젤리펌(흐르는 듯한 컬감이 특징), 번헤어(올림머리) 등 멋쟁이만 아는 암호같은 헤어스타일을 일반인 시술 사진으로 보여주고 고객 반응이 좋은 인기 스타일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유행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다. 제휴를 맺은 미용실에서 실제 방문 고객의 헤어컷 사진을 올리고 고객들의 리뷰를 함께 보여줘 미용실과 스타일 선택에 실패할 확률을 줄여준다.

지난해 카카오헤어샵 서비스의 1인 기준 최다 이용 횟수는 49회였고, 1년간 업로드된 신규 스타일 이미지 수는 총 30만장에 달했다. 뜨거운 예약 열기로 서울에서 1만7560km 떨어진 볼리비아 여행 중에 예약한 손님도 있었다.

2016년 론칭한 카카오헤어샵은 지난해 전년보다 153% 상승한 103만 명의 결제 고객과 109% 상승한 6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카카오헤어샵 관계자는 “노쇼 없는 예약 문화 등이 매장 점주들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1만891명의 디자이너가 새로 입점했다”면서 “올해 연간 거래액 1000억 원을 목표로 4월부터 네일샵 예약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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