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방미 성과는?…대북제재완화 이견 못 좁힌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9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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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2월말로 가닥을 잡았다.

장소는 결정하지 못한 채 추후 발표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불투명했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매듭짓는 성과는 있었다.

구체적인 정상회담 개최일과 장소, 의제 등에 관한 실무적인 협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만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빠르면 19일에 북미 실무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고위급 회동의 성과를 각각 어떻게 평가할까.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1시간30분간 면담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었기에 상당히 많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이 끝난 뒤 “회동이 생산적이었다”면서 결과를 간략하게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일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대형 친서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신속하게 공개했을 때와 달리 상당히 자제하는 느낌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 두 나라는 북한이 핵무기 역량을 포기할 것이란 희망과 함께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했음을 드러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바로 걸리는 대목이다. 김 부위원장이 굳이 워싱턴까지 날아와 트럼프 대통령까지 면담한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직접 타진하고, 요구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의 발표를 보면 이날의 회동이 지금까지 미국과 북한이 각각 견지해온 입장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줄곧 비핵화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요구해왔고, 미국은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또한 서로 달리 해석하는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견해도 좁히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이고, 북한은 남북한을 아우르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상정해 두고 있다.

백악관측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50분 동안 열린 폼페이오 장관 및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 부위원장간의 고위급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발표가 없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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