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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내려오는데 426일…파인텍 노조원 2명, 마침내 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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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내려오는데 426일…파인텍 노조원 2명, 마침내 지상으로

뉴스1입력 2019-01-11 15:56수정 2019-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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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합의 타결 후 농성 해제…로프 의지해 땅 밟아
내려오자마자 응급 침대에 누워 환호·박수 속 눈물
426일에 걸쳐 75m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두 명의 파인텍 노동자가 마침내 땅을 밟았다.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에서 내려와 426일에 걸친 굴뚝 농성을 해제했다.

이날 오전 파인텍 노사 간의 합의가 체결됨에 따라 농성 해제를 결정한 이들은 오후 3시29분부터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굴뚝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노동·종교·시민사회 관계자들은 “힘내자” “우리가 함께할게” 등의 구호를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고 마침내 4시15분 두 노동자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농성자들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곧장 응급 침대에 몸을 의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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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상을 밟은 두 노동자는 환하게 웃어 보였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난해 11월12일 굴뚝에 올랐다. 앞서 2014년 5월 차광호 파인텍지회장(당시 스타케미칼 노조원)이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이후 체결한 합의 내용을 사측이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폭 80㎝에 불과한 협소한 공간에서 두 번의 겨울과 한 번의 여름을 버텨냈다. 지상에서 올려보내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25일에는 굴뚝농성 409일째에 돌입하며 앞서 차 지회장이 보유했던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오랜 투쟁 끝에 사측과의 협상의 길이 트이기 시작했다. 굴뚝농성 411일째인 지난해 12월27일 처음으로 노사 교섭이 시작됐고, 총 6차례의 교섭이 진행됐다. 두 노동자는 4차 교섭이 불발된 이후인 지난 6일부터는 굴뚝 위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도 했다.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던 파인텍 노사는 지난 9일 5차 교섭을 긴급 개최한 데 이어 10~11일 20시간20분에 이르는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을 경영하고 노조원 5명이 파인텍으로 복귀하는 내용 등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파인텍 교섭 결과 보고와 고공농성 해단식을 열고 협상 타결의 기쁨을 함께 했다.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 단식 투쟁에 나섰던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노동자와 시민이 연대해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굴뚝에서 노동자들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대단식했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 가능한 결과였다”며 기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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