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알 켈리 성폭행 의혹에 “소름 끼쳐 …다시는 함께 작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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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1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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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켈리, 레이디 가가(왼쪽부터).사진=각자 소셜 미디어
알 켈리, 레이디 가가(왼쪽부터).사진=각자 소셜 미디어
미국 유명 알앤비(R&B) 가수 알 켈리(51)가 어린 소녀들을 집에 가둬두고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팝스타 레이디 가가(32)가 그를 공개 비판했다.

레이디 가가는 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성폭행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며 장문을 글을 게재했다.

레이디 가가는 해당 글에서 “알 켈리에 대한 이야기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소름이 끼친다”면서 그와 함께 작업한 노래 ‘두 왓 유 원트(Do What you want)’를 언급했다.

이어 해당노래에 대해 “나 스스로도 성폭행 피해자로 힘들었던 때 만든 노래”라며 “이제야 그 곡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알았다”고 적었다.

또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어린 나에게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피해를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지금 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앞으로 성별·인종에 관계없이 성범죄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 켈리와 다시는 작업하지 않겠다”며 “아이튠즈를 비롯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Do What you want’를 삭제 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5만5629회 리트윗 되고 24만 여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네티즌들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이처럼 잔혹한 사건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 “나도 성폭력 피해자들 모두를 지지 한다”라며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알 켈리의 성폭행 의혹은 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면서 불거졌다.

미국 케이블TV 라이프타임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다큐멘터리 ‘서바이빙 알 켈리(Surviving R.Kelly·알 켈리의 생존자들)’를 방영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알 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러 여성의 인터뷰가 담겼다. 과거 알 켈리가 10대 소녀들을 그의 집에 감금하고 학대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관련 혐의로 최근 서면 조사를 받은 알 켈리는 8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유출돼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다.

한편,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10월 과거 미성년자였을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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