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길 막힐수도” 北 위협에…美 “비핵화, 정상간 첫 약속 지켜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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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7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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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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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비핵화의 길이 영원히 막힐 수도 있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비핵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레벨에서 만든 사상 첫 약속”이라며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주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전 세계가 집중한 것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개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와 인권문제 제기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 명의의 담화 형식으로 수위를 조절하기는 했지만 미국이 대북제재를 고수한다면 비핵화 협상판을 깰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북한의 거친 반발에도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간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비핵화 실무협상의 진전 없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속도를 내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비핵화 논의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미국은 현 협상 교착 국면을 풀 열쇠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의 기일(7주기)을 계기로 2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이 조만간 새로운 협상 카드를 제시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이번 주 방한해 2차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주요 의제도 이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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