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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보수 원로급 인사 방북 추진…북측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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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보수 원로급 인사 방북 추진…북측도 원한다”

뉴스1입력 2018-12-16 11:44수정 2018-12-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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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취임 1년 인터뷰
“한두달 내 명단 발표…南, 북미중재역 기대 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12.12/뉴스1 © News1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6일 “보수 원로급 인사들을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취임 1년을 맞아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몇 명의 원로 인사들과 논의 중이며 한두 달 안에 공식적으로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측도 남측 보수 인사들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라며 “남측의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그들과 교류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1월 남북 민화협이 금강산에서 개최한 민족 공동행사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의 방북이 추진됐다고 김 상임의장은 밝혔다.

그는 “사실 방북이 성사가 됐는데 막판에 사정이 생겨서 실제 방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라며 “북측에서 ‘기대했는데 아쉽다’라는 의사를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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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임의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이나 서울 답방을 반대했던 강경파에게 보여 줄 만한 성과를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안 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북측의 입장에서는 평양 정상회담 등으로 남측의 체면을 살려주는 대신 우리가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남측이 아직 결과물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상임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1년 간 민화협에는 어떤 진전과 변화가 있었나?
▶처음 취임했을 때는 지난 10년 간 남북관계가 별다른 교류 없이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민화협 조직도 많이 침체된 상황이었다. 재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올 한 해 동안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는 남북 교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북측의 상황도 탐색하는 시기였다. 지난 11월 남북 민화협의 금강산 공동행사를 계기로 북측과 접촉을 하면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대북 교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침체된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과거 남북교류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북한도 변했기 때문에 과거 경험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전의 대북교류와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려면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 또는 단체들만 남북교류를 하는 걸로 인식이 돼 왔는데 이를 벗어나 외연 확대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금강산 공동행사 때도 대북교류를 한 번도 안 해본 분들, 북한 방문을 한 번도 안 해본 분들을 설득해 참여시켰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차원에서 한 조치들이 있었다.

-그런 노력에 대한 북측의 평가는 어떤가?
▶북측도 새로운 남북관계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7월에 만났을 때, 북측에서 과거 대북교류나 평화통일 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는 남측 보수, 중도 성향을 가진 분들도 교류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주문 했다. 금강산 공동행사 때 사실 자유한국당 의원 한 분을 모시려고 했고, 실제 성사가 됐는데 막판에 사정이 생겨서 방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북측에서 “기대했는데 아쉽다”라는 의사를 표해왔다.

-그런 북측의 언사를 대외적인 수사로도 볼 수도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북측에서 이제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남북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남측의 보수에서 발목 잡고, 부정적 이야기를 자꾸 하면 결국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북측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북측에서도 남측의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그들과 교류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화협 차원에서도 당장 여러 가지 신경 쓸 것이 많은 현역 정치인들 보다 보수 원로급 인사들을 모셔서 남북교류에 참여시키려고 한다. 산림녹화 협력 등 정치적으로 신경 쓸 것이 없는, 교류와 협력에 집중할 수 있는 분야에서 먼저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나?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 그분들과 상의해서 명단은 늦어도 다음 달 정도에는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자유한국당 측에서도 마치 정부나 여당의 ‘들러리’처럼 따라가는 모양새는 곤란하지만 자유한국당 자체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고 북측에서 제대로 예우를 받을 수 있다면 교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 알고 있다.

-10년 간 남북 교류가 멈췄고, 민화협 소속 회원사들의 사정은 악화됐다. 민화협 차원에서 단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있나.
▶민화협이 회원사 하나하나를 일일이 챙겨드리기가 쉽지는 않다. 일단 내년에 남북교류가 지금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상반기에는 북미 간에 어느 정도 협상이 진척을 이뤄서 대북 제재가 부분적으로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남북교류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상황을 잘 활용하면 남측의 대북교류 단체들도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꼬가 트였을 때 바로 본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교류협력 단체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주지해야 할 것은 북측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통일운동은 북측에서는 이제 별로 관심이 없다. 남북이 같이 협력해서 실질적으로 성과가 나올 수 있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원한다. 다시 말해 북측의 입장이 좀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대북 제재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 1년 민화협이 추진해 온 사업도 아직 실질적 성과를 내는 수준까지는 못 갔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일단 일제 강점기 때의 과거사 해결, 역사 바로잡기 해결에 있어서 공동 대응을 하는 것을 본격화해야 한다. 이 문제는 일본하고 남북이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일본 사람들도 참여시킬 수 있다. 잘 된다면 일본과의 관계 개선, 나아가 동북아 평화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 있다.
구체적으로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대북 지원 사업도 대북 제재에 걸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 중이다. 한두 달 내로 정식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북 청년 교류도 생각하고 있다. 국토종단 방식으로 남측 청년들이 남측에서 출발해 북측으로 넘어가서 북측 청년들과 합류해서 유적 답사 같은 것을 하는 사업도 협의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됐든, 시민 단체가 됐든 금강산에서 100~200명 규모의 행사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남북 민화협이 협조하기로 했다. 말씀드린 사업들은 원론적으로 남북 간 합의가 됐고,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아직은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한 수준이라는 뜻인가?
▶원론적으로는 다 합의가 됐다고 말씀드리겠다.

-민화협은 남북교류를 이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점수로 매기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점수를 매기긴 어렵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가 돼야 제재가 풀릴 수 있다고 강한 압박을 지속하는 이유는 오히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북한은 이제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퇴로가 없다는 것을 미국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포기 및 경제 발전의 길을 선언해버렸기 때문에 이제 와서 다시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내부적으로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이제 북한은 구제불능이구나, 북한 정권에 희망을 걸면 안 되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 빨리, 더 많이 받아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비핵화의 시점이 늦어지면 자칫 남북관계의 동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럴 수 있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북한 주민 앞에서 연설한 것이나 백두산을 방문한 것이 물론 감동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다. 북측에서 우리 측에 극진한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이만큼 했으니 뭔가 내놓으라’는 것인데 우리는 북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12.12/뉴스1 © News1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이와 연관이 된 것으로 보나.
▶김정은 위원장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겠지만, 북한 주민이나 서울 답방을 반대했던 강경파에게 보여 줄 만한 성과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안 섰기 때문에 결심을 아직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가 바로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도 한발 양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우리의 노력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사실 핵심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북미가 우리를 빼고 직접 거래를 해버리는 상황이 오면 우리에게 결코 좋지 않다. 북측의 입장에서는 남측의 체면을 살려주는 대신 남측이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남측이 아직 결과물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

-교착 상황이 길어지면서 보수와 진보 간 여론도 다소 분열되는 것 같다. 이런 여론의 분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수 층의 방북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못마땅하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북측의 현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의 북한을 지금의 북한과 같은 북한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비판을 하더라도 북한을 제대로 알고 해야 하는데 옛날의 북한으로만 바라보면서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인 주장만 이어간다. 이런 분들도 이제 교류협력에 참여해서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허심탄회하게 서로 대화도 나눠본 뒤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뭔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업은 북측에서 신뢰를 받아야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이 있는 것 같다.
▶보수 인사들의 방북이 성사되면 그분들에게 북측에 가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말씀하시라고 주문할 것이다. 북측에도 불편한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보수 인사들을 초청하라고 말하려고 한다. 북측도 이제 남측 사회가 이해관계와 이념,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다양성이 있는 사회라는 것을 체감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만남을 가지며 남측의 보수도 ‘북한 바로 알기’를 하고, 북측도 남측 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를 따라 여의도 정치를 하지 않고 남북관계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친께서는 지난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후 추진된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을 많이 안타까워하셨다.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놓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하시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버지의 유업을 잇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또 이번 기회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고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이것은 남북 양측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새로운 판이 짜이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다. 이런 역사적 순간에 뭔가 할 일이 있다면 뛰어들어야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햇볕정책의 적장자’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자랑스럽나 부담스럽나.
▶제가 적장자라고 할 수 없다. 햇볕정책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써먹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남북관계를 지켜보시면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내놓으신 것이 햇볕정책이다. 지금도 햇볕정책의 정신 속에서 북한을 포용하고 주변 국가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어가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햇볕정책의 기본 철학이나 정신은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은 모두 햇볕정책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남북 교류와 협력과 관련해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부는 물론 민간도 조금 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북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고려하고, 조심하고, 주저하다가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좀 더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부분을 북측에서도 원하는 것 같다.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열 때도 미국 등에서 반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한 두 번 들었다고 바로 위축됐으면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속된 말로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저질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저지르고 나서 결과가 좋으면 그때는 누구도 시비를 못하는 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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