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옷·춤 너무 야해…TV 광고 당장 빼” 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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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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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방송위)가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모델로 나선 TV광고의 송출 금지를 권고했다. 블랙핑크의 의상과 안무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송위는 전날 오후 현지 지역 11개 방송사에 블랙핑크가 모델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의 광고를 내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청자 마이몬 헤라와티는 온라인 청원 게시판에 “블랙핑크가 입은 스커트 등 의상 탓에 몸의 노출이 심하다. 자극적인 동작과 표현이 나오는 광고가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대에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위는 쇼피 광고를 포함해 다른 저속한 광고도 중단시키라”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11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으며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국가에서 6개의 종교를 지정(이슬람교, 기독교, 가톨릭교, 힌두교, 불교, 유교)해 그 안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슬람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는 여성의 대외 활동에 너그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목소리에 하들리 스테파노 방송위원장은 11일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광고를 빼라.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춤을 춘다”라며 “(인도네시아) 대중이 지키는 품위와 도덕규범을 따르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광고가 ‘품위 규범’과 관련한 방송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한 것.

이어 “기업들은 광고를 할 때 인도네시아인들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에 자신들의 제품을 연관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련 광고가 계속 나오면 처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 현지 팬들은 방송위의 결정에 대해 그 광고들은 계속 나와야 한다며 반발했다.

블랙핑크의 팬인 디즈나 하븐스는 “규제가 지나치게 많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쇼핑몰에서도 여자들이 블랙핑크처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혀 저속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내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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