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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육사동기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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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육사동기 마지막 인사

이지훈 기자 입력 2018-12-12 03:00수정 2018-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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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영결식… 대전현충원서 육사37기장으로
보수단체, 광화문서 합동 추모식… “수갑 채워 인격살해” 정부 비판
박지만 거수경례로 배웅 세월호 유가족 동향을 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11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왼쪽 사진). 안장식에 참석한 박지만 EG 회장(오른쪽 사진)이 침통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 친구이자 육군사관학교 37기 동기다. 대전=뉴스1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명예를 평생 지니고 생각하겠습니다.”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안장식. 유가족 대표로 조문객 앞에 선 아들 이모 씨(33)는 “사실 아직까지도 아버지의 선택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선택이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면 그 명예를 평생 생각하며 살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아버지가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 이제는 자유롭고 편안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게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씨의 발언이 끝나자 옆에 서 있던 이 전 사령관의 부인과 딸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숨죽여 흐느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엄수된 영결식에는 이 전 사령관의 가족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홍문종 의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이태명 육군 헌병실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날 오후 9시경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찾아 2시간 40분가량 머물렀던 박지만 EG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이 전 사령관의 고교 단짝 친구이자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인 박 회장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다 직접 이 전 사령관의 관 위에 흙을 뿌렸다. 박 회장은 “반듯했고 소신 있는 모습의 그 친구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전 사령관의) 가족은 내가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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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령관의 장례는 육사 37기장으로 치러졌다. 이덕건 육사 37기 동기회 사무총장은 “평생 충성을 다한 국가에 대한 배신감에 몸서리쳤을 상황에도 마지막까지 의연함과 절제를 잃지 않으려 했던 고인의 품격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면서 “사랑하는 이재수 동기, 당신의 명예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추모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이 전 사령관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추모사에서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한 이 전 사령관 손에 수갑을 채워 인격을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대전=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영결식#육사동기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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