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김성태와 다른 나경원, 여야 대립구도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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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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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과 대안제시 우선’ 강조…‘선거제 개편’ 협상 여지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한국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향후 원내 협상·갈등 양상, 여야관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온건한 성향에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나 신임 원내대표는 강한 대여투쟁을 통해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고수해 온 김성태 전 원내대표 체제와 전략을 달리할 것이란 견해가 중론이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끼리 만족하는 투쟁이 아니라 국민이 공감하고 여당을 설득할 수 있는 투쟁 2단계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가 밝힌 ‘투쟁 2단계’는 딜(거래)이 핵심인 여야협상에 나서기 전 지킬 것과 바꿀 것을 명확히 설정해 협상을 우선하되, 보수의 원칙에 반하는 일은 장외투쟁도 불사하지 않는 대여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 ‘투쟁만을 위한 투쟁’에서 벗어나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 대안제시를 통해 대여협상에 나서 국민 공감을 확보, 대여 견제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극한적 대립을 반복해 온 여야 관계가 다소 유화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이 여당과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 체제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 여야 갈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투신 관련 ‘과도한 적폐청산의 칼춤, 스스로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한라산 투샷이 평화로 가는 길인가’, ‘국가질서 파탄 5분 전, 임종석·조국 경질하고 권력기강 바로잡아야’라며 정부·여당과 철저히 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제 개편을 둘러싼 갈등으로 대치국면이 계속되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과의 관계가 정상화 될지도 관심이다.

한국당과 다른 야권의 갈등해소를 위해선 무엇보다 선거제 개편안에 합의를 성사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를 신임 지도부 몫으로 넘겼으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은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핵심은 한국당이 주장하는 ‘도농복합형 선거구제’와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최근 “연동형비례제는 권력구조와 연게되는 것”이라며 개헌과 동시 추진을 전제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 전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야3당을 끌어내기 위해선 국민과 공조가 필요하다. 야3당과 협상하기 위해선 전략과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제 등 선거제 개편 (협상)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이 이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모아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선거제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와 함께 논의될 문제지 예산안과 논의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협상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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