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오늘밤 김제동’ 법적 대응 예고…“민·형사 소송 쪽으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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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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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늘밤 김제동’ 인스타그램
사진= ‘오늘밤 김제동’ 인스타그램
KBS 1TV ‘오늘밤 김제동’ 측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 관련 편파 방송 논란 이후 섭외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던 이정렬 변호사가 10일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 ‘오늘밤 김제동’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한 게시물을 언급하며 “노이즈 마케팅이라? 어쩔 수 없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사뿐만 형사까지”라며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지적한 게시물은 지난 5일 ‘오늘밤 김제동’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것으로, 해당 게시물에는 김혜경 씨 관련 보도 이후 이 변호사와 프로그램 측이 공방을 벌였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을 찍은 사진과 함께 “어제는 전원책 변호사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아휴 힘들다, 힘들어”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와 함께 ‘변호사님들 왜그래요’, ‘나름 노이즈마케팅?’, ‘억울하다 진짜’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여져 있다.

이 변호사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간 공방은 지난달 19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혜경궁 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라는 주제로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를 둘러싼 논란을 다루면서 불거졌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가 “김혜경 씨 측 법률 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화상 연결을 통해 김혜경 씨의 입장만 보도하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았다”며 편파적이라고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3일 오후 KBS 홈페이지 시청자 상담실 코너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섭외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섭외 요청은 무슨! 11월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으면서! 시청자한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라며 제작진의 답변에 반박했다.

이후 제작진은 “11월 19일 방송은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 추후 법적 절차에 집중해 다룬 것으로, 일차적 방송 대상자인 김혜경씨 측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했기에 법률 대리인을 화상 연결한 것”이라며 “고발인 측의 의견을 듣고, 방송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하고, 메모를 남겨놓은 상황임 (11월 20일 현재)”라고 답변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그러자 이 변호사는 “게시물 자체로는 틀린 부분은 없다. 그런데, 12월 3일에 글을 올리면서 섭외요청 기준일은 11월 20일인가?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 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요청을 받고도 12월 3일까지 답을 안 한 것처럼 비춰지잖나”라며 제작진의 답변을 거듭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 측은 4일 공식입장을 내고 “11월 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정렬 변호사에게 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BS 시청자 상담실은 시청자 문의를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11월 20일 문답 건도 12월 3일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맥락이 생략되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12월 4일 시청자 상담실에 게시물 수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제작진 측이 밝힌 입장을 항목 별로 나누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조치로는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민사소송, 언론중재 신청 등등이 있다 생각한다”며 “제작진들의 반박, 더 나아가 KBS 조치를 보고 추후 행동을 어찌할지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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