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라이벌 안방서 시즌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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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트비아서 1차 월드컵… 전 황제 두쿠르스와 8일 대결
“새로운 장비로 새롭게 질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24·강원도청·사진)이 8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무대는 ‘신성’ 윤성빈이 평창에서 무너뜨린 전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의 안방인 라트비아 시굴다 트랙. 윤성빈은 올림픽 이후 첫 시즌 첫 대회인 2018∼2019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 라이벌 두쿠르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시굴다에서 스켈레톤 월드컵이 열린 건 2005년 12월 대회가 마지막. 13년 전이라 이 트랙의 유경험자 대부분이 은퇴를 했다. 물론 라트비아의 썰매 영웅 두쿠르스 형제는 예외다. 2005년 대회 때 형 토마스 두쿠르스가 12위, 동생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20위를 했다. 평소 이곳에서 훈련도 했던 라트비아 선수들의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성빈은 “라트비아 선수들 외에 다른 국가 선수들도 똑같은 상황이다”며 담담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루지월드컵 영상을 보며 생소한 트랙을 연구하고 트랙을 타며 적응에 힘쓰고 있다. 시굴다 트랙은 코스와 코스 사이 간격이 좁아 봅슬레이의 경우 4인승 경기는 치를 수 없다. 이 때문에 봅슬레이 2인승은 시굴다 트랙에서 1, 2차 월드컵 대회를 한 번에 치르고 다음 빈터베르크(독일) 대회에서 4인승 1, 2차 대회를 치르게 됐다. 시굴다는 전체 코스도 짧아 스타트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 봅슬레이 2인승은 원윤종-전정린, 서영우가 나선다.

두쿠르스는 지난 시즌 월드컵 투어 은퇴를 발표했다가 평창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홈 트랙에서 열리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의 추격도 보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윤성빈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새로운 장비를 시도하고 있다. 항상 똑같이 하다 보면 다른 선수들도 쫓아오기 때문에 더 나아가야 한다”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 이후 여유를 얻었다는 윤성빈은 “초심으로 돌아가 좋다. 세계선수권 우승이 새로운 목표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차 월드컵 봅슬레이 2인승은 8일 오후 1시, 남자 스켈레톤은 8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켈레톤#윤성빈#라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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