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빈곤의 날’ 맞아 미사 집전…이민자 문제에 관심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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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날’ 맞아 미사 집전한 교황
빈자 6000여 명 미사에 초대, 점심식사도 함께해
“가난한 자의 울음소리가 부유한 자들의 소음에 묻혀”
“모국을 강제로 떠나야 했던 이들의 울음소리 들어야”

18일(현지 시간) ‘빈곤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에서 두번째)이 바티칸 바오로6세 알현실에서 약 1500명의 빈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빈곤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에서 두번째)이 바티칸 바오로6세 알현실에서 약 1500명의 빈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가난한 자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부유한 자들이 내는 소음에 묻혀 점점 희미하게 들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 시간) 로마 가톨릭교회의 ‘빈곤의 날’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가난한 사람들, 난민 등 이민자들을 향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빈자와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가 등 약 6000명을 미사에 초대했고, 미사가 끝난 뒤 1500명의 빈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빈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동안 소수의 부자들은, 정의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람들의 것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다”며 “불평등은 빈곤의 비뚤어진 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굶주린 아이들, 놀이터에서 행복한 함성소리보다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더 익숙한 젊은이들의 억압된 울음소리를 들어라”고 설교했다. 이어 “이는 고향과 모국을 강제로 떠나 불확실한 미래로 내몰린 사람들의 울음이기도 하다”며 난민과 이민자 문제에도 관심을 쏟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무관심하게 팔짱을 끼고 서있거나 무기력하게 마냥 팔을 펼치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믿음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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