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시즌3” 베트남 다시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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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스즈키컵 조별리그 2연승… 숙적 말레이시아 완파에 환호성

4만 명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의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동이 났다. 40만 동(약 2만 원)이던 표는 경기 당일 암표 거래를 통해 10배 가까이로 뛰었다.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는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식당과 주점에는 베트남 국기를 든 손님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A조) 2차전이 열린 16일 밤(현지 시간) 하노이의 뜨거운 축구 열기다. 이날 박항서 감독(사진)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안방 팬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었다.

말레이시아는 4년 전 베트남이 이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4-5(1, 2차전 합계)로 패했던 ‘축구 라이벌’. 말레이시아를 넘어선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 시즌3’의 기대감에 부풀었다.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강에 이어 또 한 번의 신화를 써가고 있다.

1996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스즈키컵은 동남아 최고의 축구 대회로 꼽힌다. 올해 출전한 10개국은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4강에 올라 순위를 가린다.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최고인 베트남(102위)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2승을 거둔 베트남은 조 1위 미얀마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올랐다.

박 감독은 “A조의 난적을 넘어섰다. 또 누구도 다치지 않아 정말 기쁘다”며 “아직 조 1, 2위 등극 여부에 신경 쓰지 않겠다. 미얀마와 치를 20일 방문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베트남#박항서#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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