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탈” 백두칭송委 또 도심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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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광화문 모여 “서울답방 환영”
‘백두청산委’는 길 건너서 집회 열고 “인권말살 적국 수장을 옹호하다니”

‘김정은 서울 방문’ 찬반집회 18일 백두칭송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계획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위쪽 사진).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같은 날 맞은편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 위원장 환영 주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원대연 yeon72@donga.com·안철민 기자
‘김정은 서울 방문’ 찬반집회 18일 백두칭송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계획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위쪽 사진).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같은 날 맞은편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 위원장 환영 주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원대연 yeon72@donga.com·안철민 기자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집회가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인근에서는 환영 움직임에 반대하는 단체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백두칭송위원회’ 소속 회원 약 100명은 이날 오후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 김정은’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 발언에 나선 이들은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인 김 위원장의 인성과 태도를 칭찬했다. 홍익대생 김모 씨는 “김 위원장은 예의바르고 소탈했다.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면서도 할 말은 하는 모습이 파격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A 씨는 “이번 서울 답방은 젊은 나이 지도자로는 믿기지 않는 추진력과 대담함에서 나왔다”며 “성조기와 태극기 부대의 위험이 있음을 알면서도 (남한에) 오는 것은 하나된 조국, 통일된 나라를 염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 씨는 “그간 베일에 싸인 젊은 지도자가 세계 패권국 미국을 제압하고 남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화려한 언변가인지 혹시 천리안을 가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수 유리상자의 노래 ‘사랑해도 될까요’를 배경음악으로 남북 정상회담 당시의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름을 연달아 연호하며 “환영합니다”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 관계자는 “비욘세, 마이클 잭슨 등 외국 가수가 방문해도 환영하는데, 김 위원장의 방문에 환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백두칭송위원회에는 친북 성향 13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7일 ‘결성선포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보수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자유연대’ 등은 백두칭송위원회 회원 70여 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백두칭송위원회는 향후 △부산, 대구, 경기에서 전국 순회 예술공연 △통일사진전시회 △통일박람회 △단일기 달기 △환영 차량 스티커 부착 등의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반면 우파 단체인 새벽당, 자유로정렬 등이 중심이 된 백두청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여 명이 집회를 갖고 백두칭송위원회의 김 위원장 환영 행위를 규탄했다. 박결 백두청산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적국의 수장을 옹호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인권을 중시한다는 좌파들이 정작 북한 주민의 인권을 말살하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정은 소탈#백두칭송위원회#또 도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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