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GP 총기 사망사건 놓고 논란…軍관계자 “아직 수사 진행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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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 양구군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김모 일병 총기 사망사건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육군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18일 발표했다.

16일 오후 5시경 양구군 모 부대 GP 화장실에서 김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총소리를 듣고 달려간 A 부사관이 발견했다. 응급헬기를 요청했지만 김 일병은 이미 숨졌다. 화장실에서는 김 일병의 개인화기인 K2소총 1정과 탄피 1개가 발견됐다.

육군 조사 결과 김 일병은 야간경계근무조로 편성돼 실탄을 지급받은 뒤 투입됐다. GP에 도착한 김 일병은 TOD(열영상감시장비) 운용병 근무 장소인 상황실로 가기 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간이화장실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사건 직후 군당국은 “북한군 지역에서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았고,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도 가려지지 않았는데 대공혐의점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춘천)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최전방 국군 병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일이 발생했는데 군당국은 쉬쉬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철수 직후이니 만일 북한군 도발이 원인이라면 비상사태다”라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에 관한 청원글이 50여 개 올라왔다. 대부분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 정확한 진상을 촉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17일 유가족 입회 아래 현장감식 등이 이뤄졌고, 유가족 요청으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구=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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