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목표는 같은데…각자 따로 가는 보수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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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8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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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윤상현, 우파재건회의 등…“통합” 한목소리
친박-비박 ‘갈등’…“통합 움직임 본격화 어려워”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News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News1

보수 야권 곳곳에서 ‘보수대통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보수 세력간 통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 ‘보수대통합’이란 목표는 같지만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한국당 의원, ‘우파재건회의’, 윤상현 한국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수대통합 혹은 ‘반문’(反문재인)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움직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보수대통합 논의를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보수정치권 여러 주체들이 서로 네트워크 형성해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막고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모두가 합쳐서 한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당이 네크워크 중심에 서서 중심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자신이 구상하는 보수대통합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십고초려’해 데리고 온 전원책 변호사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해촉한 것을 전후로 당 안팎에서 ‘보수대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친박(親박근혜) 출신 윤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한 토론회에서 “한국당에서 친박, 비박 거론하는 것은 국민 아무도 관심없는 무의미한 당내 멱살잡이”라며 “결국은 반문연대다. 자유대한민국이란 가치 아래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비박(非박근혜) 주호영 의원을 토론회에 초청하기도 했다.

비박계 수장격인 김 의원도 13일 친박(親박근혜), 비박 이야기가 나올수록 국민들의 지지는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그런 경계선을 넘어 우리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임을 할 때가 됐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모임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유 의원, 조경태 의원, 심재철 의원, 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 의원, 구본철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대변인. /뉴스1 © News1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모임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유 의원, 조경태 의원, 심재철 의원, 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 의원, 구본철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대변인. /뉴스1 © News1
심재철·정우택·조경태·유기준·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친박(親박근혜) 잔류파 당권·원내대표 주자들이 모인 ‘우파재건회의’도 같은날 ”경제파탄 정책과 안보해체에 몰입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게 국가정책의 대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파 제 세력의 통합과 재건에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민생포럼 창립총회에서 ”이 정권이 이번에 경제투톱을 교체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선과 독주의 길로 들어서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수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반문연대론에 적극 찬성“이라고 밝혔다.

모두 문재인 정부를 견제·비판하기 위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내세우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모두 한배에 타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특히 친박 잔류파 의원들은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 혹은 복당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복당파를 겨냥해 ”당이 어려울 때 이 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없어져야 할 당으로 치부하고 나갔던 분들은 이번에 전면에 나서는 것만큼은 자제해야 한다“며 ”그게 우리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직격했다.

홍문종 의원은 김 의원의 ‘탄핵은 불가피했다’는 발언과 관련 ”아무 말이나 막 던지지는 말라. 적어도 덩칫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냐“며 ”우익의 대동단결을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결단 없이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우리의 고해성사뿐“이라고 비난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과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합’을 요구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고 있지만 분열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남아있다“라며 ”아직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차기 원내대표 경선를 앞두고 드러내놓고 편을 갈라 싸울 수 없기 때문에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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